바람난 아내 때문에… 북아일랜드 총리 6주간 사임
입력 2010-01-12 18:33
북아일랜드 자치 정부의 피터 로빈슨 총리가 11일 아내의 불륜과 이에 얽힌 비리 의혹으로 한시적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로빈슨 총리는 “가장이자 남편으로서 가족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6주일간 총리직을 사퇴키로 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당분간 알린 포스터 기업부장관이 총리직을 대신 수행하게 된다.
로빈슨 총리의 부인 아이리스(61)는 2008년 2월 자신의 친구가 사망한 뒤 당시 19세였던 친구의 아들 커크 매컴블리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친해졌으며 같은 해 가을까지 부적절한 관계를 지속했다. 지난해 말 의원직에서 물러난 아이리스는 불륜에 대한 죄책감으로 자살을 시도했었다고 최근 고백하기도 했다. 현재 우울증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하지만 아이리스가 2명의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5만 파운드(약 9000만원)를 끌어다 커크가 카페를 차리도록 했고 이 과정에서 커크로부터 현금 5000파운드를 받았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파장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의회는 로빈슨 총리가 아내의 금전 거래 사실을 알고도 신고를 하지 않았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