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2010년 15조원 투자 ‘사상 최대’… 2009년比 28%↑
입력 2010-01-12 21:35
LG그룹이 올해 총 15조원을 투자한다. 지난해(11조7000억원)보다 28% 늘어난 것으로 창사 이래 사상 최대 규모다.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선행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삼성, 현대·기아차, SK 등 다른 대기업들도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올해 매출 목표도 사상 최대인 135조원으로 잡았다.
LG그룹은 12일 “과감한 ‘선행투자’로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주력사업 부문에서 미래성장 사업의 시장선점 기반을 구축하고, 고객가치 혁신의 수준을 한 차원 높여 이를 선도하는 ‘테크놀로지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이 같은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LG는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환경이나 고객 영향력이 증대되는 환경에서 변화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한 단계 도약은 물론 현재 위치 유지도 어렵고, 변화를 주도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는 구본무 회장 등 최고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과감한 투자 확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설투자의 경우 지난해(8조7000억원)보다 30% 늘어난 11조3000억원으로 잡고 연구개발(R&D) 부문에 사상 최대인 3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부문별로 보면 전자 부문에서 LG디스플레이가 올해 3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태양전지 생산라인 증설 및 해외법인 생산능력 확대 등 1조5000억원의 시설투자를 하고, LG이노텍이 경기도 파주 첨단소재 단지의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지 생산라인 및 광주 LED 칩 생산라인에 시설투자를 계속한다.
화학 부문에서는 LG화학이 LCD용 유리기판 생산라인 건설 및 2차전지, 편광판 등 정보전자소재 사업에 대한 설비투자를, LG생명과학은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 내에 전문의약품 생산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통신·서비스 부문에서는 통합LG텔레콤이 기존 2, 3세대 네트워크 고도화 및 4세대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IPTV가 결합된 컨버전스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기간망과 가입자망 등 네트워크 인프라에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LG상사는 카자흐스탄과 오만 등 기존 유전 및 중국 네이멍구, 인도네시아, 남미 등 자원개발 유망 지역에서 해외자원 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
이와 함께 LG는 R&D 분야에 지난해 3조원보다 23% 증가한 3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LG전자가 스마트폰과 차세대 휴대전화, 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TV, 3D,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술 개발을 위해 2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LG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125조원)보다 8% 늘어난 135조원으로 세웠다. LG전자가 59조원의 사상 최대 매출 목표를 세우고 휴대전화, LCD TV, 에어컨 등 주요 품목 점유율 확대와 기업간 거래(B2B) 사업 및 태양전지 등 신사업 확대를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