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아이폰,강남 아줌마 사로잡다

입력 2010-01-12 21:32


강남아줌마는 아이폰을 좋아한다? 지난해 11월 발매된 애플 아이폰이 지난 9일까지 24만대 개통된 가운데 서울 강남 지역 여성이 아이폰을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전체 자사 가입자 가운데 ‘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서초·송파구의 20∼40대 여성 가입자 비율은 1.1%지만 아이폰 가입자만 놓고 보면 4.0%에 달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지역 여성의 구매 비율은 서울 지역 여성 평균의 2배를 웃돈다.

트렌드를 이끄는 강남 여성들에게 아이폰이 인기를 끌었다는 결과로 애플 마니아들과 신제품을 남들보다 먼저 써보고 싶어하는 ‘얼리 어답터’에게만 애플이 환영받는다는 인식을 뒤엎은 것이다.

이는 특정 상품을 소비해야 특정 계층에 속한다는 사실을 과시하고 안도감을 느낀다는 ‘파노플리 효과’라는 분석이다. 기능과는 상관없이 최신 트렌드인 아이폰을 갖고 있어야 유행을 선도하는 집단에 속했다는 안도감을 얻는 셈. 스마트폰이 다양한 계층에서 유행을 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반면 삼성전자 ‘옴니아2’는 상대적으로 10대에게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처럼 핵심 소비층은 20∼30대지만 상대적으로 10대에서 선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대 구입자들은 기존 햅틱 모델의 사용자 환경(UI)에 익숙한 데다 SK텔레콤의 음원 서비스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는 점, DMB 기능이 있다는 점을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이 트렌드로 승부를 걸었다면 옴니아는 기능으로 소비자를 공략한 셈이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