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의원 "고난은 내 인생의 동반자, 거기서 주님 만나다"

입력 2010-01-12 14:34


김희철 국회의원(민주당·서울 관악을)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언 16장9절)

하나님의 섭리는 항상 시공을 초월한다.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항상 인간의 생각 너머에서 우리의 삶을 조종하신다. 환란과 역경의 순간이 참으로 많았던 지난 삶이었다. 가난했던 어린시절, 민주화 운동으로 인한 구속, 구청장선거 낙선 등 고난은 내 인생의 친구였다. 그 고난의 순간에도 꿋꿋하게 견딜 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은 주님이셨다. 주님은 한 번도 나를 외면하지 않으셨다. 고난 속에서 만났던 주님의 한없는 사랑은 내가 불의와 싸울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 되었다.

대학시절에 총학생 회장직을 맡으며 민주화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8년간 관악구청장을 지내면서 행정과 예산의 흐름을 파악했다. 이제는 국회의원으로서 지역 발전과 소외된 이웃에 대해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크리스천으로 국가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확신한다.

지난 2006년 민선 2,3기에 이어 자신 있게 도전했던 민선4기 구청장 선거에서 뜻하지 않게 낙선했다. 하루아침에 직위를 잃은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사심 없이 지역과 주민을 위해 일하고 싶었던 나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으셨다고 하나님을 원망하는 날도 많았다. 미쳐 마무리 짓지 못한 지역사업이 눈에 밟혀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18대 총선 출마를 결심하고 공천을 받았다. 선거를 치루고 당선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바닥을 쳤다. 특히 서울에서 민주당으로 출마해 당선될 가능성이 희박했다. 돈도 없었다. 선거 과정에서 수많은 모함도 있었다. 그럼에도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주님이 함께 하셨기 때문이다.

나는 선거를 통해 작은 부활을 경험했다. 시련을 통해 사람을 키우시는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을 몸으로 깨달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고난의 시기는 광야학교에 출석했던 때였다. 그 광야학교에서 나는 낮은 자리에서 섬기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훈련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고난이 내게 유익이다’라고. 고난은 나를 연단시키시는 하나님의 섭리였다.

하나님은 젊은 시절부터 내가 품었던 정치에 대한 비전을 이뤄주셨다. 구청장을 두 차례 역임하는 동안, 낙선 후 시련의 시간에 하나님은 그분의 방법으로 나를 맹훈련 시키셨다. 훈련을 통해 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알게 하셨다. 그리고 그분은 내게 “너의 모든 것을 나를 위해 사용하라”고 명하셨다. 주님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사용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나의 평생 소원이다.

링컨 대통령도 일생 동안 수많은 실패를 맛보았다. 1832년에 주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됐고, 1838년에는 다시 하원의원에서 떨어졌다. 1848년에는 국회의원에 한번 당선되었다가 그 다음에 다시 낙선됐다. 1855년에 상원의원에, 1856년에 부통령에 낙선됐다. 그러나 그 다음에 결국 대통령에 당선되어 세계에 빛나는 인물이 되었다. 그의 불굴의 의지는 어디서 나왔는가 생각해본다. 성공한 후에 그는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선물은 성경이었다”고 고백했다. 말씀이 그의 비밀 병기였다.

나 역시 말씀을 기초로 정치하려 한다. 내게 있어서 가장 평온한 시간은 예배시간에 묵상하며 기도하는 시간이다. 하나님 앞에서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모두 내려놓고 간구하는 기도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바쁜 의정활동 중에서도 나는 기도하려 한다. 기도야말로 그분과 접속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이동하는 차 속에서 찬송가를 들으면서 기도한다. 요즘은 어려운 경제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웃과 국가의 부흥을 위해 기도드리고 있다.

나는 여당 의원의 전유물이었던 국회조찬기도회에 야당 의원으로서 적극 참여하고 있다. 여야의원들이 함께 성경공부를 하면서 마음을 열고 정치적으로 풀지 못하는 사안을 신앙적으로 풀어보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이 희망적이다.

나를 지탱했던 성경구절이 이사야 41장 10절이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님 백성에게 가장 완전한 약속은 바로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는 그분의 약속이다. 이것이 나를 지탱하게 만들었다. 나를 만나주신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신다고 약속하셨다. 그분이 함께 계시니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 그 분만을 바라볼 때 기쁨이 있다.

내 소망은 단순하다. 하나님의 뜻대로 가난하고 힘든 서민의 편에 서는 것이다. 이 땅에, 특히 내가 몸담은 정치의 현장에 주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는 것이다. 그 역할을 하다 이 땅을 떠나는 것이 내게 주어진 소명이다. 다시 한번 고백한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정리=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