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매표소, 고객 안내센터로 탈바꿈…서울 62개 역에서 운영
입력 2010-01-12 00:18
지난해 5월 종이 승차권이 없어지면서 폐쇄됐던 지하철 매표소가 고객안내센터로 ‘부활’하고 있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1호선 종로3가역 등 총 62개 역에 기존 매표소를 업그레이드한 고객안내센터를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도 5호선 광화문역 등 총 40개역에 고객안내센터 ‘5678ⓘ행복미소’를 열고, 이날부터 근무에 들어갔다.
이로써 1974년 서울 지하철 1호선 개통과 함께 문을 열었던 지하철 매표소는 36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지하철 매표소 자리에 들어선 고객안내센터는 시민 편의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과거 승차권 판매가 주를 이뤘던 업무가 역무 자동화기기로 대체되면서 대신 고객 서비스 부분이 확충된 것이다.
1~4호선 고객안내센터에서는 휴대전화 충전이 가능하고, 교통카드를 제외한 정기권과 선불카드를 구입할 수 있다. 행선지 및 열차 이용 등에 대한 정보도 곧바로 안내 받을 수 있다.
5~8호선 ‘5678ⓘ행복미소’는 우선 디자인부터 확 바뀌었다. 작은 미닫이 창문을 통해 역무원과 소통하던 폐쇄적인 모습에서 3면이 트인 개방적인 형태로 바뀐 것이다. 또 안내센터를 지하철 게이트 한가운데 또는 양 옆에 설치, 시민 접근성을 높였다. 승객 안전감독 기능도 향상됐다. 안내센터 안에 승강장과 스크린도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폐쇄회로(CC) TV를 설치, 승객 안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했다.
5~8호선은 이 밖에 과거 역무실을 리모델링한 고객상담실(40곳)과 수유방(19곳)도 열었다.
도시철도공사는 올해 안에 나머지 102개 역에 고객안내센터와 고객상담실을 모두 설치할 계획이다. 수유방도 9곳 더 늘린다. 서울메트로는 모든 역사에 고객안내센터를 설치할 지 검토 중이다.
권대진 도시철도공사 지상화추진단장은 “교통카드 전면 도입 등 시스템 변화와 더불어 지하철 업무도 승객 안전관리와 서비스 향상에 중점을 두는 쪽으로 재배치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