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테러 늘고 규모 줄어”… 타임지 “검색 강화탓 알카에다 운신 폭 좁아져”

입력 2010-01-11 21:45

알카에다가 대규모 테러 능력을 점차 상실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0일 보도한 최신호(18일자) 인터넷판에서 지난해 성탄절에 발생한 항공기 테러기도의 ‘실패’ 이유를 분석하면서 알카에다 테러의 세 가지 특징을 지적했다.

타임에 따르면 알카에다는 과거 동시 다발적인 테러를 감행했지만 최근에는 단독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테러리스트들이 충분한 훈련을 받지 않고 투입된다는 점도 과거와 다르다.

9·11 당시 19명의 테러범들은 1990년대 아프가니스탄의 알카에다 캠프 훈련을 통과한 수만명 중 오사마 빈 라덴의 선택을 받은 이들이었다. 그러나 여객기 테러기도 사건의 용의자인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는 작동이 난해한 고성능 폭약 펜타에리트리톨 테트라니트레이트(PETN)를 홀로 다루다 실패했다. 또 알카에다가 지난해 12월 미 중앙정보국(CIA) 아프간지부 테러에는 성공했지만 대체적으로 테러 공격의 빈도는 줄고 강도도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타임은 알카에다가 대규모 테러 능력을 상실한 원인으로 대내외적인 ‘압력’을 꼽았다.

서방국가의 보안 검색 강화가 이에 해당한다. 9·11 테러 이전 미 정보당국의 비행기 탐승 금지 명단에 오른 테러 용의자는 16명이었지만 지금은 4000명으로 불었다. 운신의 폭이 좁아진 알카에다는 전사 양성이 힘들어졌고 압둘무탈라브와 같은 ‘나홀로 전사’에 의존하는 일이 늘어났다. 타임은 나홀로 테러를 적발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이들이 대량살상 공격을 감행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