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010학년도 정시 논술고사… “사교육 안받아도 풀 수 있는 문제”
입력 2010-01-11 21:19
서울대는 11일 치러진 2010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를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 충분히 준비할 수 있게 한 시험”이라고 자평했다. 출제 지문은 대부분 국어·국사·화학 등 고교 교과서와 반계수록(磻溪隋錄) 등 고교 교과과정에서 소개한 고전을 인용했다. 서울대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깊이 있는 사고 과정을 거쳐야 문제 풀이가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인문계열 3문항은 비판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과 하틀리의 오존층 존재 가설을 제시하고 ‘창의적인 사고의 개념’이 무엇인지 물었다. 문화적 요인을 포괄해 우리나라의 구체적 발전 방안을 제시하게 했다. 또 자신이 19세기 초반의 실학자라고 가정하고 노비제에 대한 주장을 논설문으로 작성하게 했다.
자연계열 문항은 4개로, 과학적 지식을 구체적 자연 현상에 적용해 통합적으로 추론하는 능력을 평가했다. 수심이 얕아지는 해안가로 파동이 전해져 오는 경우 속도 변화에 따라 파동의 진폭이 어떻게 변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게 했다. 동물의 호흡이 지구 환경에 미칠 영향을 기술하게 하는 문제도 있었다.
이날 서울대 논술고사에는 2502명의 학생이 몰렸다. 인문계열 1050명, 자연계열 1326명, 체육교육과 96명이 응시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