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일주도로 “울릉도 경사났네”… 지역 건설업체 경기 회복 기대

입력 2010-01-11 21:07

울릉도가 연초부터 잇따른 경사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숙원사업이던 울릉공항 건설이 가시화된데다 국토해양부와 경북도가 울릉도 일주도로 공사 연내 재개를 발표하는 등 구체적인 발전 계획들이 속속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울릉군청을 비롯한 각 관공서에는 요즘 출향 인사들의 축하전화가 끊이지 않아 잔칫집을 방불케 하고 있다. 군내 곳곳에는 울릉공항 건설 추진과 일주도로 착공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특히 지난 30여년간 일주도로 개통을 학수고대하던 울릉군 북면 천부·현포리 주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주도로가 개통되면 북면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관공서 병원 여객선터미널 시장 등이 밀집한 읍내까지 차량으로 10분이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1시간이나 걸리는 길이 50분이나 단축되는 것이다.

천부리 주민 김태진(51)씨는 “일주도로 공사 재개는 오랜 가뭄 뒤에 내리는 단비 같은 소식”이라며 “마을 전체 주민이 설레며 새해를 맞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침체됐던 건설경기가 되살아날 것을 기대하고 있는 지역 건설업체들은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울릉도 일주도로는 1963년 착공, 2001년까지 39년에 걸쳐 총연장 44.2㎞ 가운데 39.8㎞가 개설됐지만 내수전∼섬목간 4.4㎞ 구간은 과도한 사업비와 자연보호 문제 등으로 지금까지 미뤄져왔다. 이 구간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총 1600억원으로 정부와 경북도는 우선 올해 착공비 20억원을 투입해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정윤열 울릉군수는 “주민 정주권 향상과 관광산업 활성화뿐 아니라 독도에 대한 접근성도 크게 좋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