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문화 지형도-(6) 가요] 걸그룹 대격돌 vs ‘솔로들의 귀환’
입력 2010-01-11 13:44
올해도 걸그룹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 솔로가수가 가미된 음반시장은 작년보다 다양한 음악으로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효리 김종국 등 쟁쟁한 솔로 가수가 오랜만에 음반을 들고 대중 앞에 나서기 때문이다.
◇상반기에 격돌하는 걸그룹=2009년 걸그룹 열풍을 주도했던 소녀시대(소시), 브라운아이드걸스(브아걸), 카라가 상반기에 컴백한다. 걸그룹 음반활동이 없는 요즘 티아라가 ‘보핍보핍’으로 각 방송사 음악 프로에서 1위를 차지,아이돌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2월부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녀시대는 정규앨범을 내고, 카라는 미니앨범 발표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신예 걸그룹 시크릿도 2월 중순 새 미니앨범을 발표하며 이름 알리기에 나선다. 브아걸과 투애니원(2NE1)은 상반기 중으로 정규 앨범을 낸다는 계획이다. SM엔터테인먼트 김은아 홍보과장은 “작년에 슈퍼주니어랑 소시가 잘됐고 샤이니와 에프엑스도 인지도를 높였기 때문에 올해에는 이 여세를 몰아 아이돌이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음반, 공연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겠다”라고 밝혔다.
해외 활동에 주력한 가수의 시장 개척도 계속된다. 작년 ‘노바디’로 미국 빌보드 ‘핫 싱글 판매’ 순위에서 1위에 오른 원더걸스는 미국 활동에 전념한다. 에프엑스(f(x))는 이달 프랑스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남자그룹도 기대를 모은다. 이달 콘서트를 준비중인 빅뱅은 대성이 솔로를 준비중인 가운데 여름쯤 컴백한다. 또한 ‘쏘리쏘리’로 음반 10만장을 넘게 판 슈퍼주니어도 돌아온다. 9인조 남성그룹 제아나 비스트, 엠블랙 등 신예 남자 그룹은 활동범위를 넓혀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실력파 솔로 가수 귀환=자기만의 색깔로 고정 팬층을 확보한 실력파 솔로 가수가 대거 컴백한다. 감미로운 발라드가 주특기인 김종국은 오는 27일 정규 6집을 발매한다. 신승훈은 상반기 중에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한 3연작의 마지막으로 미니앨범을 발표한다. 또한 유희열 김동률도 앨범을 준비 중이다. 작년 군복무를 마친 싸이와 미국활동에 전념한 세븐도 국내 무대에 선다.
‘2009 SBS 연예대상’을 거머쥔 이효리는 올해는 음악 시장을 노린다. 2월 4집 발매를 앞둔 그는 팬카페에 “올해는 4집 만드는 일에만 주력하려 한다. 열심히 잘 만들어 멋지게 컴백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박화요비 윤미래 등 실력파 여가수도 컴백을 준비 중이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솔로 가수들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핫한 음악을 들고오지 않는 한 올해도 걸그룹의 위세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걸그룹 홍수 속에서 각 아이돌은 개성을 부각하기 여전히 ‘포인트 춤’이나 ‘후크송’을 이용하겠지만 그래도 작년보다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로, 톤을 다운시켜서 정비하면서 가는 느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걸그룹 위주의 상반기에서 다양한 지형도가 펼쳐지는 하반기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