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24절기 평균기온 상승… 올 경칩 19일 앞당겨야 과거와 같아

입력 2010-01-11 18:58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24절기의 특성도 변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 기온 상승 경향이 뚜렷했다.



기상청은 11일 “한반도 24절기 평균 기온은 과거(1919∼1948년)에 비해 최근 10년(1999∼2008년)에 최대 3.3도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우수(雨水·2월 19일)∼대서(大暑·7월 23일) 기간에는 과거(1919∼1948년)에 비해 최근 10년(1999∼2008년) 기온이 평균 0.3∼3.3도 상승했다. 입추(立秋·8월 8일)∼대설(大雪·12월 7일) 기간에는 0.5∼2.1도, 소한(小寒·1월 5일)∼입춘(立春·2월 4일) 기간에는 2.0∼2.8도 올랐다.

권원태 국립기상연구소 기후연구과장은 “기온이 상승한 결과 사실상 우수부터 대서까지 해당 절기가 2∼19일이 앞당겨지고, 입추부터 대설까지는 해당 절기가 4∼8일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과거(1919∼1948년)에 경칩(驚蟄·3월 6일)의 기온은 2.8도인데 최근 10년(1999∼2008년)에는 1.2도 상승해 따뜻해졌다. 이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 경칩을 19일 앞당겨야 과거와 같은 날씨가 된다.

절기별 날씨도 변했다. 눈이 비로 변하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는 뜻인 우수의 경우 과거(1937∼1966년)에 비해 최근(1979∼2008년)에 눈이 내리는 날이 1∼8회 감소했다. 반면 기온 상승으로 비가 나타나는 날은 6∼9회 증가했다.

봄비가 내려 곡식이 윤택해지는 곡우(穀雨·4월 20일)에 내리는 강수량은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강수 횟수는 감소했다. 과거(1919∼1948년)와 최근(1979∼2008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강수 횟수는 2∼5회 줄어드는 대신 강수량은 2.3∼9.3㎜ 늘어났다. 이 같은 현상은 전형적인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구온난화가 심화될수록 비가 내리는 날짜는 감소하는 대신 한 번에 내리는 강수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 대서(더위가 가장 심한 시기)보다 입추 때 가장 더운 것으로 드러났다. 1973년부터 2008년까지 분석한 결과 대서 평균 기온은 25.7도로 입추(26.4도)보다 0.7도 낮았다. 이 현상은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







<1919∼1948년>

먹이찾아 마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