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월급 ‘소중한 돈’ 선뜻… 암 사망 복지담당 공무원, 퇴직금 1000만원 기부

입력 2010-01-11 18:59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퇴직금 중 1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인천 남구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으로 일했던 강점화씨 가족은 “보육원과 청소년 쉼터 등에 써 달라”며 지난달 7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지회에 강씨의 퇴직금 일부를 기탁했다.



당남암과 난소암에 걸렸던 강씨는 지난해 11월 투병 1년 만에 숨졌다. 강씨는 치료비 등으로 많은 돈을 썼지만 생전에 어려운 이웃을 더 돕고 싶다며 가족에게 퇴직금 일부를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민생안전 전문요원으로 일하는 신기순(51)씨는 지난 4일 한 달치 월급 150만원을 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지체장애인인 신씨는 평소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나눔을 실천했다.

신씨는 “어려운 이웃을 직접 만나는 일을 하면서 법적 한계로 지원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웠고 돕고 싶었다”며 “한 달 동안 봉사했다고 생각하면 월급을 모두 기부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공동모금회는 강씨와 신씨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눔을 실천한 사람들의 기부금이 쌓이면서 11일 현재 1731억5485억원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2212억원을 목표로 진행 중인 ‘2010 희망나눔 캠페인’ 사랑의 온도는 78.2도로 올라섰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