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종시 수정안] 중심부 국제교류지구 ‘리틀 제네바’ 육성 동남쪽 350만㎡엔 고려대·KAIST 위치
입력 2010-01-11 22:21
세종시 중심 부근에는 30만㎡ 규모로 ‘국제교류 지구’가 들어선다.
세종시의 뛰어난 입지조건과 우수한 과학기술 기반 및 정주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국제기구나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본부 등을 집중 유치, 이른바 ‘리틀 제네바’로 키운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특히 공공성이 강한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등에 대해서는 토지나 건물을 저가로 장기 임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아울러 이곳에는 대규모 전시회가 가능한 종합전시장, 국제회의를 위한 컨벤션 센터, 호텔 및 상업시설이 구비된다.
국제교류 지구 옆에는 중앙공원(280만㎡)이 위치한다. 이곳은 남북으로 중앙호수공원, 금강시범지구와 맞닿아 있는 쉼터다. 65만㎡ 크기의 국립수목원, 국립도서관, 아트센터, 테마파크 등이 집중 조성된다. 호수공원에는 5개의 인공섬을 만들 예정이다. 특히 미국 스미소니언과 천연약재박물관(가칭)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교육 환경은 선진국 최고 수준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과학고, 예술고,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 자율형공립고 외에도 기술명장을 육성하는 마이스터고 등이 설립된다. 또한 외국인 유치 및 국제화 교육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2013년까지 국제고 또는 외국인 학교를 최소한 1개 이상 개교할 계획이다.
동남쪽에 350만㎡ 크기로 조성되는 ‘대학·연구타운’에는 고려대와 KAIST가 자리하게 된다. 두 대학은 각각 100만㎡ 부지에 기초과학이나 융·복합 학문과 관련된 이공계 대학(원)을 세운다. 주로 대학원과 연구기능 위주로 운영될 방침이다. 규모는 고려대가 대학(원)생 3600명, 교직원 2350명 선이고, KAIST가 학생 1700명에 교직원 1300명 정도다.
충청지역 대학과의 공동교육, 연구협력을 위한 공동 캠퍼스 설치 또는 산학협력단지 조성 등 지역협력체계 구축도 추진된다. 특히 세종시 아래쪽에 자리한 대전·대덕 과학벨트와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정부 발표 직후 서울대도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세종시 입주를 본격 검토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주거와 소득의 안정을 골자로 하는 원주민 지원 대책도 발표됐다. 먼저 현재 건설 중인 행복아파트 500가구에 국가 재정을 투입해 500가구를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원주민 가운데 1억원 미만 소액 보상금을 받은 1005가구가 대상으로 입주 시기는 2011년 말이다.
또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올해 희망근로사업 예산 배정 시 연기군, 공주시에 특별물량을 배정할 예정이고 직업훈련과 취업을 적극 알선한 계획이다.
그 밖에 주민생계조합의 위탁사업을 통해 안정된 소득을 가능토록 하고, 매입 토지 중 공사가 시행되고 있지 않은 지역은 주민에게 사실상 무상 임대해 영농을 허용한다. 자금 부족으로 이주자 택지를 공급받지 못하는 주민에게는 금융기관 담보대출이 가능하도록 지원키로 했다.
이도경 이경원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