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수익 창출 돛 올린다… 4대 해운사 영업적자 1조8500억
입력 2010-01-11 18:49
해운업계가 생존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세계 경기 침체로 물동량은 줄어든 반면 호황기에 발주된 신조선이 잇따라 시장에 투입돼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만큼 신성장동력 발굴은 절체절명의 과제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대한해운 등 4대 해운사들의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적자만 해도 총 1조8536억원에 달한다.
올해 시황도 밝지 않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11일 ‘2010년 세계 해운전망’ 보고서에서 “선박 공급 증가로 해운시황 수급지표는 2011년 이후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컨테이너선 주력회사들로서는 절박한 상황이다. 중소형 컨테이너선 운임지수 HRCI가 지난해 말 사상 최저 수준인 330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진해운은 중국 저장성(浙江省) 취산도에 연면적 55만㎡의 대규모 선박 수리조선소를 건설 중이다. 타선사 선박 유치 및 개조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 등 물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한편 자회사 ㈜삼올을 통해 양돈 분뇨 메탄가스를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연구 중이다.
현대상선은 이달 중 부산신항 2-2단계 터미널을 개장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마스블락트2 컨테이너 터미널도 2013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컨테이너선 부문과 유조선 등 비컨테이너선 부문 매출비중을 6대 4로 유지하고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 단가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벌크선(건화물선) 주력회사들도 마찬가지. 벌크선 운임지수 BDI는 지난해 11월 19일 연중 최고치인 4661까지 치솟았다가 점차 하락, 지난해 12월 24일엔 3005까지 떨어졌다. 또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올해 벌크선 선박량이 지난해보다 16.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STX팬오션은 탱커선, LNG선, 자동차운반선 등 비벌크 부문 비중을 현재 10%에서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미국 곡물 터미널 사업에 진출하는 등 새로운 운송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해외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 진출과 함께 올해 해운사들은 철저히 수익성 위주 경영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