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0’으로 본 트렌드… IT기술 결합 자동차·전자책 신제품도 봇물
입력 2010-01-11 21:31
정보통신(IT)과 자동차의 결합, 전자책의 진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부터 10일까지 열린 ‘CES 2010’의 또 다른 트렌드였다. 3차원(D) TV 등 3D 관련 제품이 올해 최대 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똑똑한 자동차와 전자책 신제품이 봇물을 이뤘고 중국 IT 업체의 성장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페라리, 재규어 등 CES 행사장엔 모터쇼를 방불케 할 정도로 각종 자동차들이 전시됐다. 자동차에 IT 기술을 적용, 안정성과 각종 오락기능을 부가시킨 미래 첨단 자동차다.
마이크로소프트(MS) 부스엔 기아차의 쏘울, 소렌토 등 무려 6대의 차량이 전시됐다. 이들 차엔 MS가 개발한 음성인식 통합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싱크’가 장착돼 운전자의 목소리만으로도 음악을 검색하고 자동차 상태 진단을 할 수 있다.
포드자동차에선 최고경영자(CEO)인 앨런 멀랠리가 CES 기조연설자로 나섰고 GM 역시 모바일업체 온스타와 제휴, 올해 출시될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에 접속해 차량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기아차도 별도 부스를 마련, 북미형 텔레매틱스와 능동안테나 등 7가지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소니도 부스 한켠에 차 2대를 가져다놓고 차량용 비디오 시스템 등을 함께 전시했다.
전자책에 대한 관심도 컸다. 전자책 시장을 연 아마존의 킨들이 전시됐고 삼성전자와 소니가 부스에 마련한 전자책 공간엔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의 아이리버를 비롯해 중국, 우크라이나 등의 중소 전자책업체 20곳은 따로 모여 ‘전자책 기술 존’을 만들어 관람객을 맞았다. 터치 기능과 무선접속 기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색상면에서도 기존 검은색, 흰색 외에 붉은색, 분홍색 등 다양한 색상이 등장했다. 북킨은 두께 7.6㎜ 모델을, 알렉스는 인터넷을 검색하고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모델을 선보였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지난해 250만대, 10억800만 달러 규모였던 북미 전자책 시장이 올해 500만대 정도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업체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지난해까지 전시장 메인홀인 센트럴홀에 들어오지 못했던 중국 업체들은 올해 마침내 대거 센트럴홀에 자리 잡았다. 특히 하이얼, 하이센스와 TLC 등은 삼성전자 주변을 둘러싸듯 배치돼 묘한 경쟁 분위기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 하이센스 저우허우젠(週厚健) 회장이 중국 기업인 최초로 기조연설에 참여, 인텔과 노키아 등 글로벌 CEO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업계에선 중국 업체들이 3D TV 등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부족하지만 기본적인 라인업 제조 능력에선 다 따라왔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상품전략팀 이경식 상무는 “중국의 추격 속도가 만만치 않다”고 평가했다.
글·사진=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