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CES 韓·日 업체 잔치 불만? 미국, 3D 영상 두통 유발 주장
입력 2010-01-11 20:11
전자업계가 갑작스런 미국발 ‘3차원(3D) 영상 두통 유발’ 주장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다른 속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가 가득하다. 미국의 ‘시샘’이라는 것이다.
외신들은 안과 전문가의 말을 인용, “3D 영상이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3D 영상이 두통이나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 오래 전 개발된 3D 관련 기술이 이제야 주목받는 것도 이제야 상용화할 수 있을 만큼 이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사엔 ‘일부 사람들이 문제를 겪는다’면서도 일부가 누굴 말하는지, 어느 정도인지 밝히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업계에선 10명 중 한 명 꼴, 남성보단 여성이 더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G전자 LCD TV사업부 권희원 부사장은 “현재 PDP 3D에선 어지러움이 거의 없고 LCD로도 많이 개선됐다며 2∼3년이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통을 줄이는 방법도 다각도로 연구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입체효과는 사물이 스크린 앞으로 튀어나오는 방식과 스크린 뒤로 들어가 보이는 방식 두 가지”라며 “스크린 뒤로 들어가는 방식이 눈의 피로가 적어 이 방식을 제품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두통 유발 보도의 시점이 국제가전쇼 ‘CES 2010’ 행사 중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3D TV가 이번 쇼의 최대 이슈로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미국업체인 델이나 모토로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신기술은 덜 주목받았다. 미국이 자기네 안방에서 열린 CES 행사 주도권을 한국, 일본 업체의 3D에 뺏긴데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