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실질 GDP 격차 29조원… 장기성장 추세 회복 시간걸릴 듯

입력 2010-01-11 18:31


지난해 우리나라 잠재 국내총생산(GDP)과 실질 GDP 간 격차가 29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수치 간 격차는 올해도 24.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격차가 크다는 것은 장기 성장궤도를 이탈한 우리 경제가 복귀에 상당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뜻이다.



기획재정부가 11일 집계한 지난해 한국경제의 잠재 GDP 규모는 1008조8000억원, 실질 GDP는 979조7000억원으로 격차가 29조1000억원에 달했다. 잠재 GDP란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하지 않고 현재의 자본, 기술, 노동 수준으로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

올해 GDP 규모도 삼성경제연구소가 추산한 4.3% 성장을 기준으로 실질 GDP가 1021조8000억원인 반면 잠재 GDP는 1046조2000억원으로 24조3000억원이나 차이가 난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이후와 비교해보면 1998년 한국경제는 -6.9%의 성장으로 48조2000억원의 GDP 갭이 발생했지만 이 차이를 메우는데 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당시에는 V자형의 급격한 회복세를 보인 반면 2010년 이후에는 완만한 성장으로 장기성장 추세를 회복하는 데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임경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GDP가 장기 추세선을 따라잡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지 알 수 없다”며 “대응에 따라서는 추세선으로 복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