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안전 대책 비상… 토고팀 습격 테러단체 “추가 행동”-남아공 학생단체 “방해할것” 경고

입력 2010-01-11 21:46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개막 5개월여를 앞두고 안전 문제에 비상이 걸렸다.

남아공 프리스테이트주 학생단체인 남아프리카학생회의(COSAS)는 10일 정부가 무료 교육정책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자신들은 올해 월드컵 개최를 방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남아프리카방송이 보도했다.

지난 8일 앙골라에서 일어난 토고 축구 국가대표팀 피습 사건을 자행한 테러단체도 추가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토고 대표팀 선수단 차량은 10일 앙골라에서 개막하는 아프리칸 네이션스컵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콩고와 앙골라 국경을 건너던 도중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무장괴한으로부터 총기 세례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코치와 버스 운전기사 등 3명이 사망했다.

사건 직후 카빈다 소수집단해방전선(FLEC)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또 한 번의 공격이 일어날 수 있다”며 제2의 테러사건을 배제하지 않았다. 앙골라 경찰은 총격이 발생한 장소 부근에서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고 AFP통신이 11일 현지 라디오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동안 남아공은 불안한 치안 상황으로 국제사회로부터 성공적인 대회 개최 여부를 두고 의혹의 시선을 받아왔다. 토고 축구 국가대표팀 피습 사건은 남아공 월드컵 안전에 대한 우려감을 증폭시키는 꼴이 됐다.

보안 전문가들은 남아공 월드컵 참가국들이 이번 앙골라 사태를 무시할 가능성은 적다며 남아공 정부가 보안 문제를 재점검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이런 국제사회 분위기에 남아공은 발끈하고 나섰다. 남아공 월드컵 대니 조던 조직위원장은 11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왜 남아공 월드컵에만 이중 잣대를 적용하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유럽에서 테러가 일어나도 2012년 런던올림픽에 위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앙골라와 남아공은 분리된 지역이고 서로 다른 국가”라고 강조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