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종시 수정안] LG·포스코·CJ·효성 “세종시 입주 적극 검토”… SK·현대차는 “계획없다”

입력 2010-01-11 18:16

LG 포스코 CJ 효성 등도 세종시 입주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입주설이 나돌던 SK와 현대·기아차는 “현 시점에선 이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아있는 산업용지가 제한적이어서 국내 대기업보다 외국 기업들의 세종시 입주기회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1일 “조건이 좋은데 (세종시에) 안 갈 이유가 있느냐”며 “여러 가지를 생각 중인데 조만간 정리해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LG 관계자도 “남은 용지가 많지 않다고 하지만 충분히 갈 만한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되면 정부에 (용지 추가 확보를)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도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조건이 좋은 만큼 세종시에서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14일 정준양 회장 주관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도 “조건이 매우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세종시 입주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충북 오성 첨단의약품 공장, 충남 논산 해찬들 장류 공장과 연계해 세종시에 식품 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놓고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CJ 측은 오송-논산-세종시로 이어지는 삼각형 식품기지를 만들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그룹 역시 최근 조석래 회장이 “세종시에 미래 사업과 관련된 연구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정부와 조율을 거쳐 입주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첨단·녹색기업들을 위한 산업 부지 347만㎡ 가운데 삼성 한화 롯데 웅진 등에 배정된 땅을 제외하고 남은 면적은 50만㎡(15만평)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정부가 산업용지를 늘리지 않는 한 대기업 입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글로벌 투자단지로 190만㎡를 지정해 외국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을 유치하고 도시 중심지에 30만㎡ 규모의 국제교류지구를 배치해 국제기구와 다국적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이에 따라 국내 대기업보다 외국기업 입주 기회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재생에너지 분야 참여가 거론되던 SK그룹은 “입주할 만한 업종이 마땅치 않아 세종시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그룹도 “이전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천지우 최정욱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