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 재선거,3월 말엔 총회 개최”…이규학 기감 감독회장 직무대행,‘先 총회’ 측에 맞대응
입력 2010-01-11 18:02
“조속히 재선거를 실시해 새로운 감독회장을 선출하라는 사명을 다 하겠다”고 말하는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의 표정은 사뭇 결연했다. 그가 칼을 빼들었다.
이 직무대행은 11일 서울 태평로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0년 연회 전에 총회 개최를 목표로 재선거 실시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주 내 재선거관리위원회 조직 완료, 3월 초 재선거 실시, 3월 말 총회 개최라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최근 자신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이후 부쩍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이 직무대행은 “방해세력이 있음을 잘 알지만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겠다”며 “교단 정상화를 위해 연회와 지역 목회자, 평신도 지도자들을 직접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직 연회 감독 21인이 ‘오는 28일 총회 개최’를 선언한 것과 관련, “분명한 것은 총회를 소집할 권한이 오직 감독회장에게만 있다는 것”이라며 “불법으로 개최되는 회의에 총회대표가 참석할 경우 반드시 총대권에 대해 행정적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회 개최 시도를 겨냥해 ‘대응할 가치도 없는 것’ ‘감리교회를 이탈하려는 불순한 의도’ 등으로 공격했다. 선(先) 총회 개최 측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셈이다.
감리회 서울연회는 2주 일정의 ‘감리교 정상화를 위한 특별기도회’를 시작하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 12일에는 ‘서울연회 목회자·평신도 대표자 선언’도 발표한다. 선언에는 ‘K목사는 교리와 장정 상 감독회장이 될 수 없다’ ‘전직 감독들의 28일 총회 개최는 불법이다’ 등이 담길 예정이라 파장이 불가피하다.
반면 전직 감독 21인과 김국도 목사 측 인사들은 계속해서 총회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직 감독들은 성명에서 “예정된 총회를 총회대표 청원에 의해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본부의 모든 행정력은 총회를 통한 감리교 정상화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직무대행의 직무정지 가처분이 기각된 것은 그를 세운 직접 당사자인 신기식 목사가 신청인이었기 때문이며 법원은 이 직무대행의 지위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음을 명시했다”고 주장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