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모방해 빈축

입력 2010-01-11 22:36

국내 대표적인 겨울축제로 각광받았던 강원도 화천 산천어축제가 유사한 형태의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축제 때문에 방문객이 크게 줄고 있다.

11일 화천군에 따르면 산천어축제 개막 첫 주말인 9, 10일 이틀 동안 18여만명이 축제장을 찾아, 방문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명에 비해 10%나 줄어들었다. 방문객이 감소한 것은 폭설과 한파뿐 아니라 프로그램이 유사한 가평군 자라섬축제 때문이라는 게 군의 분석이다.

가평군의 자라섬축제 기간은 산천어축제와 똑같은 9∼31일이다. 축제 프로그램도 규모가 작고 어종만 산천어에서 송어로 바뀌었을 뿐 거의 비슷하게 진행된다. 더욱이 가평군은 강원도 진입 길목에 위치해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훨씬 뛰어나다.

가평군에 따르면 자라섬축제 개막일인 지난 9일 2만5000여 명이 축제를 찾았다. 가평군은 올해부터 축제기간을 산천어축제 기간과 똑같이 운영, 40만명 이상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맞서 화천군은 축제의 질로 승부하겠다는 포석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라는 명성에 걸맞게 맞게 질적인 향상을 도모해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방침이다.

화천=변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