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철도’ 현실화 되나… 노면전차 도입등 제시 전망 관광개발 차원 탄력 받을듯
입력 2010-01-11 18:00
철도가 없는 유일한 광역지자체인 제주도가 철도 시스템 도입을 검토키로 했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청정 제주를 유지하기 위해 자동차 대신 철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올해 주요 연구 과제로 채택, 본격적으로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제주도는 국내 대표적인 청정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철도가 전혀 없이 자동차 중심의 교통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녹색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이에 따라 철도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기초연구에 착수했다. 신개념 대중교통 수단인 노면전차와 한라산 1100도로 경전철 구상 등 도입 가능한 수단과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해안도로와 연계한 환상형 노선, 남북 노선을 비롯해 읍면 거점지역별 철도역 중심의 도시개발 방안도 내놓을 계획이다.
연구원은 자동차 중심의 교통체계의 경우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반감시키고,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격차를 발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제주에 철도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은 지금까지 다양하게 제기돼 왔다. 제주도 기후변화 대응팀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제주지역 탄소배출량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교통부문의 탄소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노면전차 도입을 주장했다. 관광과 환경, 교통문제를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신개념 대중교통 시스템인 노면전차를 시범사업으로 선정해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노면전차의 시범운영 구간으로 제주시 6호광장∼광양교차로∼오라5거리∼신제주 입구∼노형교차로 간 10.3㎞를 제시했다. 소요시간은 정류장 체류시간을 포함해 20분으로 추정했다.
1100도로 경전철 설치사업도 다양하게 검토돼 왔다. 제주도는 한라산 서부산록을 횡단하는 1100도로를 중심으로 제주시∼한라산 1100고지∼서귀포시 중문동을 연결하는 30여㎞의 도로 구간에 경전철 등 녹색 궤도 교통을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제주도의 철도 시스템 도입은 녹색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며 “철도시스템은 장기적인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관광 인프라 구축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