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상의 성경과골프(38)

입력 2010-01-11 14:54

스윙 솔루션 십계명 下

지난 주에 1. 몸통 회전을 충분히 하며, 2. 85%의 스피드로, 3. 부드럽게 스윙하되, 4.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5. 타이밍을 잘 맞출 것을 권하였다. 이제 그 다음을 살펴보기로 한다.

1. 단순한 스윙을 취하라

“곧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신 것은 내가 먼저 간단히 기록함과 같으니”(엡 3:3)

“단순하게 하니 플레이가 쉬워졌다(The simpler I keep things, the better I play).” LPGA 낸시 로페즈의 고백이다. 수많은 명언을 남긴 보비 존스는 "좋은 폼의 핵심은 간결. 단순성이다(The essence of good form is simplicity)“라고 충고했다. 신지애 선수가 2008년 브리티시오픈서 우승할 때 마지막 날 경기가 중계되었다. 함께 각축을 벌이던 일본 선수의 스윙은 심한 오버 스윙으로 궤도 등이 매우 복잡했다. 반면 신지애 선수는 단순한 스윙 동작에 무리하지 않는 깔끔함으로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는 견고한 플레이로 메이저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모름지기 스윙은 단순해야 플레이가 쉬워진다.

2. 반복하여 지속 가능한 스윙

요즈음 전 세계적으로 회사 경영의 화두는 지속 가능 경영이다. 골프 스윙도 마찬가지이다. 조금 특이한 폼의 스윙으로 알려진 시니어 프로 리 트레비노는 계속 반복되는 스윙이 좋은 스윙이라고 했다(The best swing is the one that repeats).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단순하고 좋은 스윙은 쉽게 반복될 수 있다. 그러나 캐리 미들코프가 주장한 것처럼 설사 결점이 있는 스윙이라도 계속 반복될 수 있다면 효과적이다 (Even a flawed swing can be effective if it is repeatable).

골프는 어떻게 아름다운 스윙을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같은 스윙을 실수 없이 되풀이 할 수 있느냐 하는 반복 게임이다. 8자 스윙의 짐 퓨릭과 오버 스윙을 하던 김미현 선수도 지속적인 반복 가능 스윙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가 되었다. 골프 채널에서 이따금 진기명기처럼 이상한 폼으로 스윙을 하면서도 좋은 스코어를 내는 골퍼들을 보여주는데, 그들이 우스꽝스러운 폼을 가지고서도 스윙을 늘 똑같이 반복할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스코어를 잘 낼 수 있는 것이다.

3. 오직 한 가지만 생각하라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 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롬 12:3)

"내가 스윙 할 때 세 가지를 생각하면 플레이를 망친다. 두 가지를 생각하면 파를 칠 기회가 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을 생각하면 경기에서 우승할 수 있다(When I think about three things during my swing, I'm playing poorly. When I think about two things, I have a chance to shoot par. When I think about only one thing, I could win the tournament)“ 보비 존스의 말인데, 샘 스니드는 "내가 스윙 할 때 나는 무념 상태이다(When I swing, my mind is blank)”라고 했다.

스윙이 단순해야 하는 것처럼 스윙을 할 때 머리 속도 단순해야 한다. 그저 한 가지만 잘 기억하면 족하다. 예를 들면 '볼을 보자' 또는 '백스윙을 충분히 하자' 정도면 족한데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하려고 하면 두뇌 컴퓨터가 오작동을 할 가능성이 크고 곧 실수로 이어지게 된다.

4. 경타(輕打)하라

"강타 하려면 경타 하라" 한국 골프의 선구자인 원로 한장상 프로의 명쾌한 설명이다.

5. 자신의 스윙을 인정하라

골프에 절대적이라는 것은 없다. 골프는 매우 개인적 성향의 게임이라 지구상에 똑 같은 스윙은 없다. "일단 스윙이 구축되면 어떤 클럽을 사용하든지 기본을 바꾸려고 의식하지 말라"는 벤 호건의 지침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Once you've grooved your swing, you shouldn't be conscious of making any fundamental changes, no matter what club you are using).

연습장에서 어깨 너머로 남이 하는 동작을 의식 없이 따라 하다가 스윙을 망치는 경우를 가끔 본다. 또한 골프장에서 라운드 중 함부로 스윙을 바꾸는 것은 발에 돌멩이를 달고 수영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생각이다. 스윙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우므로 늘 전문가의 감독 아래 해야 한다. 그리고 스윙에는 각자의 고유 리듬과 패턴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골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