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알카에다와 대화할 용의”
입력 2010-01-11 01:04
예멘 정부는 알카에다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10일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TV와의 인터뷰에서 “알카에다의 도전에 맞서 폭력적인 알카에다 전투원들은 끝까지 추적하겠다”면서도 “대화는 알카에다에게도 최상의 수단으로, 그들이 무기를 내려놓고 이성으로 돌아온다면 상호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멘 정부는 과거에도 알카에다와 협상을 통해 수감 중이던 전투원들을 석방한 바 있다. 이들은 테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일부는 알카에다에 합류했다. AP통신은 “부족 간 전쟁으로 쇠약해진 예멘 정부가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알카에다를 포용하는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날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주요 테러리스트 7명의 신상 정보를 인터넷상에 공개했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여전히 행적이 묘연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 인근에 은신 중인 것으로만 추정하고 있다. 알카에다의 2인자는 이집트 출신의 의사 아이만 알자와히리이며, ‘넘버3’는 역시 이집트 출신인 무스타파 아부 알야지드이고, 리비아 출신의 아부 야히아 알리비도 오사마 빈 라덴의 후계자로 꼽힌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미국 오리건주에서 태어난 아담 야히예가단은 체포될 경우 ‘국가 반역죄’ 혐의를 적용받게 되며, 잘라루딘 하카니는 탈레반 조직 ‘하카니 네트워크’의 수장으로 지난달 30일 아프간에서 벌어진 미 중앙정보국(CIA) 자살폭탄 테러를 배후조종했다. 탈레반 2인자 물라 압둘가니 바라다르는 애꾸눈의 탈레반 수장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가 물러난 뒤 사실상의 지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예멘 내에 나시르 알우하이시, 안와르 알올라키, 사이드 알쉐리, 카심 알 라이미, 히잠 무잘리 등이 알카에다 지도자로 수배 중이라고 전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