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스런 동네 뒷산, 아늑한 쉼터 변모

입력 2010-01-11 00:57

서울 시내 쓸모없이 버려져 있던 동네 뒷산이 잇따라 공원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시는 2007년 시작한 동네뒷산 공원화 사업으로 현재까지 총 41곳(45만㎡)을 공원으로 조성했다고 10일 밝혔다.

동네뒷산 공원화 사업은 도시계획상 공원 용지로 묶여 있으면서도 장기간 방치돼 무단 경작, 무허가 건축물 건립 등으로 훼손된 주택지 인근 뒷산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올 연말까지 16곳(22만8000㎡)의 뒷산을 추가로 공원화할 계획이다.

동네뒷산 공원화 사업에 대한 시민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지난해 11월 조사에서 응답자 3276명 가운데 68%가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특히 집에서 공원까지 거리가 15분 이내로 가까워 응답자의 70%가 주 2회 이상 공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돈암동 616의 766 일대 주택가 산자락은 지난해 초 만해도 잡초로 가득차 있었지만 현재 산책로와 실개천을 갖춘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방학동 산 90의 3 일대의 경우 무단 주차한 차량이 매번 공터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바닥분수와 각종 체육시설이 설치돼 한결 산뜻해졌다.

월계동 초안산근린공원 숲 가장자리는 무단 경작지로 방치돼 오랜 기간 동네 ‘흉물’이었지만 지금은 산책로로 말끔히 정비됐다.

최광빈 시 푸른도시국장은 “설문조사 결과 주민들의 공원이용 목적이 산책 및 운동(51%), 휴식(27%), 이웃과의 교류(15%) 등으로 나타나 사업이 취지에 맞게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방치된 주택가 주변 산을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