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눈치우느라 비상인데…부천시장 ‘中 눈축제’ 외유
입력 2010-01-11 00:57
기록적 폭설로 공무원들이 비상 제설작업을 하는 가운데 홍건표 경기도 부천시장이 중국을 다녀와 비난이 일고 있다.
10일 부천시에 따르면 홍 시장은 지난 5∼9일 4박5일 일정으로 도시환경국장 등 공무원과 시의원, 부천국제교류추진위 위원, 시민 등 53명과 함께 자매도시인 하얼빈(哈爾濱)과 베이징(北京) 등을 다녀왔다. 홍 시장 일행은 하얼빈 빙설축제에 참석했고 베이징에선 이화원과 만리장성 등 주로 관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2000여만원으로 홍 시장과 공무원, 시의원, 국제교류추진위 위원 등 14명의 출장 경비 중 전체 또는 일부를 부담했다.
시는 23.8㎝의 폭설이 내린 4일부터 8일까지 연인원 1만3600여명의 공무원과 시민, 303대의 제설차량 등을 동원, 제설 비상근무를 했다.
이에 대해 부천에 수십년 만의 대폭설이 쏟아져 공무원들이 제설작업에 나서는 등 비상근무를 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한가하게 해외 나들이를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의회 한 의원은 “90만명의 시민들은 며칠 동안 눈길을 다니느라 고생하는데 시장은 ‘나 몰라라’ 하고 지역 유지들과 해외 관광을 해도 되는 것이냐”며 “시민을 위한 시장인지 유지들을 위한 시장인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부천=정창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