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영상이 두통·구역질 유발”
입력 2010-01-11 00:16
최신 기술로 각광받는 3차원(3D) 입체영상이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컬러TV가 등장했을 때 색맹 환자들에게는 무용지물이었듯이, 3D영상도 일부 망막 질환 환자, 사시 등 눈 근육 관련 질환이 있는 이들에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대 안학과 마이클 로젠버그 교수는 “평범한 사람들도 눈 근육에 사소한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보통 상황에선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3D영상은 전혀 새로운 감각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를 해석하는 뇌도 훨씬 많이 활동해야 해 결국 두통을 가져오기 쉽다”고 말했다.
미 영화관에 3D장비를 공급하는 리얼디의 릭 하이먼 대변인은 이 같은 두통과 구역질이 입체영상 기술의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과거 3D기술은 2대의 영사기를 사용해 양쪽 눈에 다른 영상을 투사했는데, 화면이 잘 맞지 않아 관객들이 두통을 호소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면서 “요즘의 3D영상은 단독 디지털 영사기를 사용해 두 눈이 초당 144회의 영상을 주고받게 해서 이런 문제를 완화했다”고 주장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