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2010] ⑥ 기하성
입력 2010-01-10 19:49
상반기 재산·명칭 소유권 교통정리 3개 교단 하나로 통합 급물살 탈 듯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이하 기하성)는 2008년 교단통합이 무산된 이후 비방과 고소·고발이 난무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혼란스런 상황은 올해 상반기 교단 재산(부동산 소유권)과 교단 명칭(업무표장) 관련 재판이 마무리되면 ‘교통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하성은 기하성(총회장 박성배 목사)과 기하성 통합(대표총회장 조용목 목사),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총회장 이영훈 목사)의 3개 교단 구도로 짜여 있다. 그중 박성배 목사 측과 조용목 목사 측은 수십 건의 크고 작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은 한 발짝 물러서 관망하는 모양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따르면 이들 교단은 각각 1587개, 1910개, 575개의 회원교회를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숫자에 불과하다. 논란의 핵심은 교단의 정통성이 어디에 있으며, ‘기하성’이라는 교단 명칭 사용권이 누구에게 있느냐이다.
이 문제는 재산권과 상회비 징수문제로 이어진다. 즉 교단 존립과 직결돼 있다는 말이다. 조 목사 측이 법원에 공탁금 30억원을 걸면서까지 박 목사 측에 부동산(365억원 상당의 총회회관) 가처분과 소유권 이전 소송을 제기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반대로 박 목사 측은 총회회관 매각지연에 따른 손해배상을 조 목사 측에 청구했고, 자신의 교단 명칭이 상회비 징수에 도용당했다며 반환소송을 제기할 태세다. 교단명칭과 관련된 재판은 오는 1월 중, 부동산 소유권은 2월 중 판결이 나온다.
세 교단 모두 재판이 끝나면 교단이 통합될 거라는 데 이견이 없다. 박성배 기하성 총회장은 “그간의 법원 판결에도 나와 있듯 조 목사 측은 법적으로 존재하지도 않은 임의단체”라면서 “법적 정통성을 확보한 우리 교단은 재판이 끝나는 대로 여의도순복음 측과 통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성규 기하성 통합 국내총회장은 “2008년 5월 우리 교단을 중심으로 통합됐기 때문에 교단 명칭이나 재산권 등 모든 권리가 우리에게 있다”면서 “재판이 마무리되고 특별법이 내년 5월 종료되면 기하성이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길학 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총무는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하다가 재판이 마무리되면 그 때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