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 프로배구 상위권 ‘혼전’… 양강체제 무너져
입력 2010-01-10 21:46
프로배구 남자부 상위권 구도가 심상찮다. 지난 1일 현대캐피탈이 선두 삼성화재의 14연승을 저지하더니 사령탑을 바꾼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5일)과 삼성화재(9일)를 연파하며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2위 그룹인 현대캐피탈과 LIG손보(이상 13승5패)에 불과 1경기차(12승6패)로 따라붙은 것. 게다가 LIG손보는 초반 돌풍의 핵 피라타가 부상에서 복귀, 김요한과 함께 막강 화력을 재구축했다. 불과 1주전만 하더라도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양강체제로 굳어질 것 같던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는 대한항공의 뜻밖의 선전과 LIG손보의 기력회복으로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10일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경기서 LIG손보는 우리캐피탈을 3대0(25-23 25-23 25-21)으로 완파하고 3연승을 기록했다. 2위 현대캐피탈과 동률을 기록했지만 점수 득실률에서 뒤져 3위. 지난 1994년에 열린 대통령배(백구의 대제전)이후 16년 만에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경기서 LIG손보는 역시 피라타의 정상컨디션 회복이 눈에 띠었다. 피라타는 3세트 내내 기복없는 경기를 펼치며 팀내 최다인 19점(블로킹 3개)을 기록했다. 김요한을 쉬게 한 LIG손보는 노장 이경수가 1세트 10점을 포함해 17득점과 블로킹 3개로 맹활약했다. 홈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던 우리캐피탈은 신인 김현수가 16점으로 분전했으나 3연패에 빠졌다.
KEPCO45는 수원경기서 아마추어 초청팀 신협상무를 3대0으로 물리치고 5위 굳히기에 나섰다. 13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킨 KEPCO45는 6승으로 프로 출범 후 최다승 타이를 기록하며 6위 우리캐피탈과 3승차로 달아났다. 용병 조엘이 15점을 올렸고 이병주가 13득점으로 뒤를 받혔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새 용병 데스티니(23점)를 처음 내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선 GS칼텍스가 도로공사를 3대0(27-25 25-23 30-28)으로 제압, 8연패에서 탈출하며 3승째(10패)를 기록했다. 데스티니는 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듯 팀내 최다인 8개의 범실을 기록했으나 1m95의 큰 키에서 품어나오는 타점 높은 공격(성공률 55.56%)과 서브에이스 2개, 후위공격 4개 등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도로공사는 밀러가 28점을 기록하며 매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처에서 나온 범실로 8연패에 빠졌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