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가격 부담이 덜한 업종에 관심을
입력 2010-01-10 19:14
매매 공방 속에서도 새해 첫 주 코스피가 0.7% 상승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시도는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난주 시장흐름이 연초 랠리 시도 속에서도 높아진 가격 부담으로 인해 만만치 않은 차익실현 압력이 존재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전략에 있어서는 가격 부담이 제기되는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업종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1월 주식시장에서 시기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요인은 어닝 시즌(실적 발표) 결과다. 현재 시장은 이에 대해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닝 시즌이라는 재료가 지속적인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지난주 삼성전자 4분기 실적 가이던스 발표가 오히려 재료 노출로 인식되면서 매도 수위가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외국인 매매 동향은 이날 이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반전됐다. 국내 기관은 첫 거래일 이후 4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이번주부터 어닝 시즌은 본격화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포스코가 14일 첫 주자로 나서며, 미국 증시에서는 알코아(11일, 이하 현지시간), 인텔(14일), JP모건(15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어닝 시즌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여전하지만 지난주 시장흐름에서 교훈을 찾을 필요도 있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주목되는 점은 연초 랠리를 주도한 업종이 기존의 시장 기대와는 전혀 다른 업종이었다는 점이다. 증권주 강세는 연초 랠리와 연동되는 특성이겠지만 15.3% 급등한 조선주를 중심으로 기계(+7.0%) 통신업(+5.3%) 보험업(+2.9%) 운수창고(+2.3%) 업종이 연초 장세를 주도하며 초과 수익률 상위를 점유했다는 점은 전혀 의외의 결과다. 기대를 모았던 전기·전자업종은 1.0% 상승에 그쳤고, KRX자동차 업종은 9.0% 급락했다. 철강업종도 0.8% 하락했다.
아직까지는 어닝 시즌 영향력을 감안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에 기대가 높았던 업종의 수익률 회복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연초 첫 주간 보여줬던 업종별 움직임은 가격 부담이 제기되는 업종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업종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