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에 고깃국… 김일성 유훈 못지켰다” 김정일 ‘주민생활’ 올인 시사
입력 2010-01-10 19:07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쌀밥에 고깃국, 비단옷에 기와집’으로 요약되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을 관철하지 못했음을 시인하며 주민생활 개선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신문은 9일 ‘새로운 승리에로 부르는 전투적 기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현지지도 길에서 주민생활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고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사상적 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군사 면에서도 강국 지위에 올라섰지만 인민생활에는 걸린 것(부족한 점)이 적지 않다”며 “수령님(김일성)은 인민들이 흰쌀밥에 고깃국을 먹으며 비단옷을 입고 기와집에서 살게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우리는 이 유훈을 관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나는 최단기간 안에 인민생활 문제를 풀어 인민들을 남부럽지 않게 잘 살도록 수령님의 유훈을 반드시 관철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신년공동사설에서 밝힌 대로 “다시 한번 경공업과 농업에 박차를 가하며 총돌격하자”고 호소했다.
하지만 지난달 북한의 화폐개혁 조치에도 불구하고 새해 들어 북한의 쌀값은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인권단체 ‘좋은벗들’에 따르면 지난달 30∼50원에 거래되던 ㎏당 쌀 가격은 지난 2일 이후 60원, 100원, 150원까지 올랐다가 8일 100원, 50원으로 잠시 떨어졌으나 다시 200원으로 폭등했다.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일 “화폐개혁의 부작용과 시장 단속으로 쌀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