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G20 회의서 기후협정 추진… “유엔보다 논의 효율적” 2월 방안 검토

입력 2010-01-10 18:56

유럽연합(EU)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지구온난화 방지 대책에 관한 새로운 협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헤르만 판롬파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샤파테로 EU 순회의장,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과 만나 이를 논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회동에 참석한 스페인 관료들은 AP에 “유엔보다는 G20을 통해 기후협상을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협상 전략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EU 정상들은 오는 2월 11일 열릴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G20에 EU는 별도의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든 회원국의 만장일치를 추구하는 유엔 방식은 논의 과정도 비효율적인 데다 최종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어렵다는 것이 EU의 판단이다. 반면 G20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절반씩 참여하고 있으면서 세계 경제생산의 90%, 세계 무역의 80%, 세계인구의 3분의 2가 속해 있어 훨씬 효율적인 논의기구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유엔기후협상은 차기 회의가 1년 뒤인 오는 12월 예정돼 있지만 G20 정상회의는 오는 6월 캐나타 헌트빌, 11월 서울 등 두 차례나 열린다.

환경 관련 뉴스를 전하는 클린테크니카닷컴은 “G20 참여국들은 유엔기후협상의 주요 의제인 환경 관련 첨단기술도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면서 “G20에서 먼저 기후협정을 체결한 뒤 이를 유엔에 가져가려는 것이 EU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후협정에 가장 민감한 극빈국과 작은 섬나라들이 배제되는 게 문제라고 클린테크니카닷컴은 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