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고드름… 인도로 추락 행인 위협

입력 2010-01-10 18:56

대학원생 윤모(27)씨는 며칠 전 길을 걷다가 하늘에서 뭔가 떨어져 깜짝 놀랐다. 큰 소리가 나며 발 앞에서 산산조각이 난 것은 고드름이었다. 건물 간판에 매달려 있던 고드름이 녹아 떨어진 것이다.

폭설 후 ‘위험한 고드름’에 주의해야 한다. 건물에서 대로변으로 고드름과 얼음더미가 시도 때도 없이 떨어지고 있다.

서울 관악소방서는 지난 7일 “커다란 고드름이 대로로 떨어지기 직전”이라는 신고를 받고 서울 남현동 르미에르 빌딩에 출동, 고드름을 제거했다. 외부로 돌출된 난간에 매달려 있던 고드름은 끝이 뾰족했고 긴 것은 길이가 50㎝에 달했다.

서울 관악구청 뒷길은 행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햇볕이 내리쬐는 낮 시간에 건물 돌출부에 쌓여 있던 눈과 얼음더미가 위협적인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출입을 통제한 길 양편에는 ‘상부 결빙 낙하물로 통행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소방 관계자는 10일 “건물 돌출부와 간판 등에서 제대로 제설되지 않은 눈과 얼음더미가 바닥으로 떨어져 위험하다”며 “건물 관리인들에게 위험한 고드름을 살펴 신고하게 하고, 불의의 사고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