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도 화장 했었다… 5만년전 물감 발견, 英대학 “클레오파트라 눈화장 눈병 예방”

입력 2010-01-10 18:51

5만년 전 네안데르탈인도 얼굴에 화장을 했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영국 BBC 방송이 9일 보도했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연구팀이 스페인 남부 유적지 2곳에서 발견한 네안테르탈인의 조개껍데기를 정밀 조사한 결과 물감을 섞고 저장하는 용기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파운데이션으로 추정되는 노란색 물감과 반짝반짝 빛나는 검은 광석 가루가 섞인 빨간색 파우더도 찾아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네안데르탈인의 지능이 모자랐다는 생각을 뒤집는 것으로, 그들이 상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BBC는 앞서 8일 클레오파트라 여왕의 눈 화장 방식이 눈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었다는 프랑스 연구팀의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팀이 클레오파트라 등 고대 이집트인들이 즐겨 사용했던 두터운 눈 화장 성분을 재현한 결과 화장품에 함유된 소금납 성분이 눈의 감염 질환을 유발하는 박테리아에 대한 면역력을 증진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을 이끈 필립 월터 박사는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은 화장을 치장이 아니라 의약적인 목적에도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이 납 혼합물은 면역세포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서 눈 질환을 예방·치료하도록 정교하게 제조돼 사용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