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갈등 속 말레이시아 교회 4곳 피습
입력 2010-01-10 17:08
[미션라이프] 말레이시아에서 하나님을 표시할 때 ‘알라(Allah)’라는 말을 사용하는 문제를 놓고 이슬람교와 기독교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8~9일 교회 4곳이 괴한들의 폭탄 공격을 받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말레이시아복음주의기독교협회는 “우리는 극단분자들이 몇몇 교회를 향해 폭탄을 투척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다종족 다문화 사회인 말레이시아에서 이 같은 행동 자체가 그들이 매우 편협 되고 유아적으로 타인을 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이 최근 무슬림이 아니더라도 신을 뜻할 때 알라라는 호칭을 쓸 수 있다고 판결한 뒤 종교간 갈등을 격화됐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알라란 이슬람의 신을 지칭할 때만 쓸 수 있다면서 항소해 일단 고등법원의 판결 효력이 정지된 상황이다.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는 9일 내각 고위인사들과 피해를 입은 한 교회를 방문, 이슬람교는 다른 종교를 모욕하거나 파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사태 진정을 호소했다. 나지브 총리는 이 교회에 50만링깃(약 1억6000만원)의 이전비 지원을 약속했다.
말레이시아 기독교 인구는 가톨릭교도 85만명을 포함해 전체 인구(약 2800만명)의 10%에 달한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함태경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