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관절염·연골 손상 PRP주사로 수술 없이 치료
입력 2010-01-10 17:55
과도한 운동 등으로 인한 무릎 관절의 연골 손상이나 초기 관절염 치료에 다양한 연골 재생술과 자기 피를 이용한 ‘PRP(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10일 “최근까지 초기 관절염이나 연골 손상은 물리·약물 요법, 연골 주사 등으로 치료하다 상태가 점점 심해지면 인공관절로 갈아 끼우는 게 일반적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하면 젊은 나이에 연골 손상을 입어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될 경우 인공관절 시술을 하기엔 시기가 너무 빠르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때문에 최근엔 자신의 연골 조직이나 세포를 떼어내 손상 부위에 다시 이식하는 연골 재생술을 많이 시도한다”고 덧붙였다.
관절 연골은 뼈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조직으로, 손상 초기에 복원 치료를 하지 않으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손상 부위가 2㎠ 이하로 작을 때는 ‘자가 골연골이식술’을 시행한다. 건강한 무릎 연골 중 체중 부하를 받지 않는 부분을 뼈와 함께 떼어내 손상된 부위에 이식하는 것이다. 이식된 연골은 살아있는 조직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튼튼해진다. 자신의 연골을 이용하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 없고 일단 재생하면 영구적으로 자신의 관절 연골이 된다. 손상 부위가 2㎠ 이상으로 클 때에는 자신의 연골세포를 떼어내 외부에서 수백배 배양한 뒤 주입하는 ‘자가 연골세포배양 이식술’이 효과적이다. 연골 재생술은 연령이 높을수록 연골 생착 확률이 떨어지므로 가급적 55세 이전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늦출 수 있다.
PRP 주사는 자신의 혈액에서 혈소판만을 분리해 통증이 있는 관절 부위에 주입하는 시술법. 혈소판에는 각종 성장 인자가 풍부하다. 그래서 손상된 연골이나 인대, 근육에 주사하면 세포 증식, 신생혈관 생성, 상처 치유, 통증 감소 등 치료 효과를 낸다. 1주일에 한번씩, 3회 정도 치료하면 4주 뒤부터 효과가 나타난다.
이 병원 연골재생·세포치료센터 박영식 원장은 “연골이 갓 손상된 관절염 초·중기 단계 환자나 스포츠 손상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면서 “자가 치유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연골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데도 한몫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처음 정형외과 영역에 PRP 주사를 도입한 연세사랑병원은 지난해 9월부터 100명의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시술한 결과, 한달 뒤부터 80% 이상에서 통증 감소 등 증상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