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빙판길 어르신들 낙상 사고 방지하려면… “평소 꾸준히 운동해 근력 키우세요”

입력 2010-01-10 17:32

신년 벽두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도로가 얼어붙자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골절 부상을 입는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경기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구경회 교수는 10일 “빙판 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진 후 엉덩이 관절이나 골반, 척추 등에 골절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는 노인 환자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노인들이 낙상 사고를 자주 당하는 이유는 하체의 근력이나 평형유지 기능 등이 약해져 위험 상황 발생 시 대응능력이 떨어지는데다 골다공증의 진행으로 뼈가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낙상 사고를 예방하려면 먼저 낙상 위험을 안고 있는 주위 환경 요인을 제거하거나 피하되, 불가피할 때는 적절한 미끄럼 방지기능을 갖춘 신발 착용과 지팡이 등 보행 보조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평소 신체 근력과 균형 기능을 향상시키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구 교수는 “운동을 하게 되면 혈관의 환경 적응 기능이 좋아져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지는 현상(기립성 저혈압)을 줄여주며, 골밀도와 근력을 증가시켜 외부 충격에 의한 골절 부상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낙상예방을 위한 노인 근력 강화 및 균향감각 향상 운동으로 지구력과 근력·유연성 운동을 꼽는다.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전거타기 수영 걷기 등의 운동 또는 창문 닦기, 청소, 걸레질과 같은 집안일을 쉬지 않고 각 10분 이상, 총 30분 넘게 주 5∼7회 실시한다.

근력 운동은 팔을 앞으로 나란히 뻗은 자세에서 무릎높이로 쪼그려 앉기, 벽에 서서 두 팔로 벽 밀기, 뒤꿈치 들기, 아령 들기 등을 주 2∼3회 규칙적으로 한다. 저항감이 클수록 효과도 크다.

유연성 운동은 깍지를 낀 상태에서 손을 뒤집어 앞으로 나란히 하기, 의자의 등받이를 앞에 두고 한 팔로 잡은 뒤 반대 팔은 같은 쪽 다리를 굽혀 발등을 잡아 이완시켜 주는 방법 등이 있다. 최소한 주 2회 실시.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