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發 가격파괴 바람 지속될까

입력 2010-01-09 00:57

대형마트에 가격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진앙지는 신세계 이마트다.

이마트가 7일 생필품 12개 품목의 가격을 전격적으로 내리고 상시 저가정책을 펴겠다고 선언하면서 경쟁업체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경쟁사들이 이마트가 제시한 12개 품목의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을 내놓는 등 즉각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마트는 자사가 제시한 가격은 반짝 할인가격이 아니라 최장 1년 동안 유지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경쟁사들이 임기응변식으로 내놓은 가격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마트가 7일자 신문에 12개 품목의 인하된 가격을 공개하자 롯데마트는 이보다 조금씩 낮은 가격을 제시했고, 홈플러스는 뒤늦게 더 낮은 가격을 내놓았다.

최장 1년까지 할인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내부 논의와 납품업체들과의 협의 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순간적인 대응차원에서 내놓은 가격이 과연 얼마나 유지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난해 이마트는 물론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기존 점포들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위기 타개책으로 마진을 줄여 가격을 낮추는 대신 박리다매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