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이별키스 때문에… 탑승권없이 검색대통과 1월 3일 뉴어크공항 마비 불러
입력 2010-01-08 18:25
‘작별키스가 공항을 마비시키다.’
지난 3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을 수시간 동안 마비시킨 것은 어이없게도 한 남성의 작별키스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7일 공개된 공항 보안 비디오 검색 결과, 여자친구를 먼저 들여보낸 이 남성은 탑승권이 없는데도 아무 제지를 받지 않고 보안검색대를 통과했다. 이어 탑승장 쪽에 있던 여자친구에게 달려가 진한 키스를 나누고는 되돌아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공항 보안당국은 이 남성을 테러 용의자로 오인해 무장 경찰과 공항 보안요원들을 대거 투입시켰다. 급기야 공항은 폐쇄됐고 폭발물 검색까지 이뤄지는 대소동이 벌어졌다. 그 사이 수천명의 승객들이 출발이 지연돼 발을 동동 굴려야 했다.
공항 보안당국은 이 남성이 테러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풀어줬다. 신원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성탄절 여객기 테러기도 사건이 빚어낸 또 하나의 해프닝인 셈이다. 뉴어크 공항은 2001년 9·11테러 당시 테러범들이 유나이티드 항공(UA) 소속 B757기를 납치했던 공항이다. 이후 미국 공항 중 가장 철저한 보안 검색이 이뤄지는 곳으로 알려져 왔지만 이번 사건으로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TSA측은 “공항에서 쓸데없는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