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IT 세계1위 등극… 2009년 매출전망 1168억弗

입력 2010-01-08 18:20

삼성전자가 세계 정보기술(IT)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발표한 지난해 매출 전망치 136조500억원을 연말 원·달러 환율 종가(1164.5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1168억 달러다. 이는 미국 HP의 2009 회계연도 매출(1146억 달러)과 독일 지멘스 실적(1098억 달러)을 웃도는 액수다.

HP와 지멘스는 미국 경제지 포천의 2008년 세계 500대 기업 순위(매출 기준)에서 각각 32위와 30위를 차지, 삼성전자(40위)보다 상위에 랭크된 IT 기업들이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로는 삼성전자가 두 회사를 누르고 세계 최대 IT 기업 자리에 올라서게 됐다.

삼성전자는 환율이 938원대였던 2007년 HP를 근소한 차로 제친 적이 있지만 지멘스를 누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지난해 종가가 아닌 평균 환율(1276원)로 따지면 삼성전자는 두 회사에 뒤진다. 그러나 올해 예상 환율 1100원대에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수준의 매출 증가세를 이어간다면 IT업계 1위를 확실하게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10년 목표로 ‘압도적인 IT 업계 1위’와 ‘글로벌 10대 기업 도약’을 제시한 바 있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