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자 없이 1시간 MB·정 대표 만났다… 청와대, 한나라 지도부 조찬

입력 2010-01-08 18:13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의 8일 청와대 조찬회동은 덕담과 격려를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회동은 오전 7시30분에 시작해 10시쯤 끝났다.



특히 이 대통령은 9시부터 1시간 가까이 정몽준 대표와 배석자 없이 만났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사흘 앞두고 가진 단독회동이어서 대화 내용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대통령은 회동에서 “올해 예산을 연말까지 처리했기 때문에 정부가 집행하는 데 한결 도움이 된다”면서 “한나라당이 법안을 통과시키고, 예산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단합된 모습을 보여준 데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올 한 해도 당 대표 중심으로 노력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덴마크에서 열린 제1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거론하며 “건물 장식이나 조명이 간결하더라. 어지럽게 꾸미는 것 차체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야기한다. 요소마다 낭비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민간 주도의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제안했다. 출구전략과 관련해서는 “오는 6월 캐나다 G20 정상회의에서 세계경제에 출구를 열 것인가, 아직 긴장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찬에서는 폭설과 이 대통령의 눈물 등이 화제가 됐다. 장광근 사무총장이 “뉴스에서 폭설이 40년 만에 최고라고 하더니, 1936년 이후라고 하고, 마지막에는 100년 만에 가장 많이 왔다고 하더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관측 사상 처음이라는데 그 전에는 얼마나 왔는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진수희 의원이 “어제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 점검회의에서) 왜 우셨느냐”고 묻자 “여성 한 분이 나와서 너무 슬프게 얘기를 해서…. 나만 그런 줄 알고 봤더니 다들 (울고) 그렇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 대표는 인사말에서 “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에 가서 원전 수주가 확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대한민국이 국운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초반에 분위기를 띄웠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