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반드시 저지”… 민주당,원안 사수에 사활

입력 2010-01-08 18:09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세종시 원안 사수 투쟁에 돌입했다. 그는 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전국이 아노미 상황에 빠진 것 같다”면서 “여권은 좌충우돌식 중구난방 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세종시 원안을 추진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정 대표는 이어 당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추진 특위’가 국회에서 개최한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국민들이 희망을 안고 2010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민주당은 세종시 수정안을 저지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정 대표는 세종시 원안 사수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둔 민주당은 물론 본인에게도 플러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정국을 잘만 활용하면 지난해 말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입은 리더십 상처도 상쇄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있는 듯하다. 핵심 당직자는 “논란이 되는 이슈는 정 대표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세종시 선명성 경쟁’에 몸을 던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한나라당내 친이·친박계 갈등으로만 여론의 초점이 맞춰질 경우, 소외될 수 있다는 절박감이 있다. 아울러 당내 비주류를 제압하려는 이이제이(以夷制夷) 성격도 있다.

당내 비주류 연합체인 민주연대 공동대표인 이종걸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현재 민주당에 대한 평가는 아주 인색한 상황”이라며 “국민참여당 창당 등 야권분열을 방치한 책임이 있는 자는 일선에서 후퇴하고 야권을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지도부가 절실한 시기”라고 지도부 교체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시지도부를 만들든, 다른 방법을 통해서든 통합된 개혁진보진영의 단일구도를 형성할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10일 충남 공주 계룡산에서 핵심당직자 결의대회를 열고 세종시 원안사수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여기서는 정부의 수정법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 정치권내 반대파를 규합, 개정을 무산시킨다는 전략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