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 신년 조찬기도회 “겉치장·자랑부터 회개하자”

입력 2010-01-08 19:59


동장군이 기승을 부린 8일 아침 서울 역삼동 화평교회(김병훈 목사)는 기독교계 인사들의 영적 각성과 새해 소망으로 따뜻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회장 김명혁 목사)는 이날 ‘새해의 소망과 기도’를 주제로 신년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열었다.

방지일 영등포교회 원로목사를 비롯한 김명혁 민승 김상복 박종화 김성영 이현정 지형은 임석영 이영훈 목사 등이 새해 인사를 나누며 함께 들어서자 예배당 안은 잠시 술렁거렸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설교자로 나섰다.

“부끄럽습니다만 한국교회는 여태까지 겉모습 치장에 몰두했습니다. 가진 것을 자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부터 회개합니다.”

행사장은 잠시 침묵에 빠졌다. 이 목사가 말을 이어갔다. “철저한 회개가 필요합니다. 십자가 신앙을 회복해야 합니다.” 기독교인의 양심을 외면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설교였다.

이어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목사가 나섰다.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한국교회는 이제 새 언어와 변화로 새로운 영적 강풍이 일어나야 합니다.”

여러 목회자가 사랑과 말씀 실천이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실천적인 삶에 좀 더 집중하자고 입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올해 100세를 맞은 방 목사를 중심으로 나란히 서서 옆 사람의 손을 꼭 잡고 기도했다.

기도회에 이어 열린 한복협 총회에선 김명혁 강변교회 원로목사가 회장에 연임됐다. 또 홈페이지(koreaef.org) 개설을 발표하는 한편 노숙인과 조선족동포, 북한 결핵환자, 은퇴 여교역자 돕기 후원금 모금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