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상추 金시금치 장보기 무섭다고요?… 꽁치통조림·두부 한모로 화려한 성찬
입력 2010-01-08 18:43
폭설과 혹한으로 야채 값이 금값이다. 생선 값도 뛰어 장보러 나가기가 무섭다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정은 방학이어서 하루 세끼 꼬박 식탁을 차려야 하는데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재래시장은 물론 동네 슈퍼, 대형마트에서도 자고새면 값이 뛰는 야채 생선들 사이에서 늘 같은 가격표를 달고 있는 것들이 있다. 통조림 두부 등 가공식품 또는 신선편의식품들이다.
두부는 평소에도 늘 먹는 것이지만, 그동안 통조림을 즐겨 이용하지 않은 주부들이라면 한번 통조림 코너에 가보자. 꽁치 고등어 참치 등 생선은 물론 깻잎 죽순 락교 표고버섯 등 야채도 통조림으로 나와 있다.
통조림 속 야채나 생선의 영양이나 위생 상태는 어떨까? 한국식생활개발연구원 김경분 부원장은 “장기간 보존하기 위한 통조림은 내용물을 살균처리하므로 신선도는 떨어지지만 열에 약한 비타민 C 등 일부 영양소 외에는 대부분 보존된다”면서 “구입할 때 유통기한, 부풀어 있거나 녹슬지는 않았는지 캔의 상태 등을 확인하라”고 당부한다.
자, 그럼 눈 오기 전과 값이 똑같은 착한 통조림이나 두부 등을 이용해 어떤 음식을 만들면 가족들 입맛을 돋을 수 있을까.
지미원 이홍란 원장은 “김장김치에 꽁치통조림을 넣은 찌개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고, 깻잎으로 만든 주먹밥은 아이들 점심식사로 그만이며, 두부스테이크는 일품요리로도 모자람이 없다”고 추천했다. 이 원장은 “김치찌개를 끓일 때는 국물까지 다 쓸 수 있는 김치찌개용을 넣어야 산뜻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일러준다.
두부는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니 말할 것도 없고, 꽁치는 칼슘 인 비타민 D 등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영양소가 고루 들어 있으며, 깻잎에도 칼슘 철분 비타민 A·C가 듬뿍 들어 있다.
이 원장의 도움말로 통조림과 두부를 활용한 조리법을 알아본다. 재료는 2인분 기준.
지미원은 60년 발효명가 샘표에서 운영하는 무료요리교실(재료비 1만원)을 진행하고 있다. 샘표 홈페이지(www.sempio.com)나 전화(080-996-7777)로 신청할 수 있다.
김치꽁치찌개
<재료> 김치찌개용 꽁치 280g짜리 1캔, 김치 250g, 물 1컵(200㏄), 풋고추·붉은고추 ⅔개씩
<만드는 법>①김치는 속이 너무 많으면 지저분하므로 살짝 털어낸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②냄비에 김치찌개용 꽁치 1캔과 김치를 넣고 통조림 국물과 물을 넣고 끓인다. ③풋고추와 붉은 고추는 어슷 썬다. 없으면 넣지 않아도 된다. ④중불에서 20분정도 끓으면 풋고초와 붉은고추를 넣고 불을 줄여 살짝 끓이다가 불을 끈다.
깻잎통조림 주먹밥
<재료> 밥 2공기, 잔멸치 20g, 향신간장 찜·조림용 1작은술, 포도씨유 1작은술, 달걀 1개, 깻잎 ½캔, 통깨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만드는 법>①팬에 포도씨유 등 식용유를 두르고 멸치를 볶다가 향신간장을 넣는다. ②달걀은 흰자와 노른자로 나누어 지단을 부친 다음 잘게 썬다. ③밥과 멸치 통깨 참기름을 넣고 잘 비빈다. ④밥을 한 숟갈씩 떠서 뭉친 다음 깻잎으로 싼다. ⑤접시에 담고 지단을 위에 뿌린다.
두부스테이크
<재료> 두부 400g, 올리브오일 2큰술, 방울토마토 8개, 마늘 1개, 양파 ⅔개, 생표고버섯 2개,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소스(향신간장 찜·조림용 12큰술, 발사믹 식초 1큰술, 물엿 1큰술, 레드와인 1큰술)
<만드는 법>①두부는 2cm 두께로 썬 다음 소금 후춧가루를 뿌려 두었다 팬에 올리브오일 등 식용유를 두르고 노릇노릇하게 익힌다. ②방울토마토는 이등분으로 자른 다음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살짝 볶는다. ③마늘은 편으로 썰고 양파 표고버섯은 채썬다. ④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른 뒤 마늘을 갈색이 나도록 볶다가 양파 생표고버섯을 넣고 볶는다.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 후 그릇에 덜어 놓는다. ⑤팬에 소스재료를 한데 넣고 살짝 졸인다. ⑥그릇에 두부를 담고 버섯과 방울토마토를 올린다. 야채 없이 두부만 올려도 된다. ⑦먹기 시작할 때 소스를 끼얹는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