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소비자는 명품을 좋아해

입력 2010-01-07 21:12

아시아인들이 서구 소비자보다 명품 브랜드 로고에 더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월스트리저널(WSJ)이 7일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시노베이트가 미국 프랑스 홍콩 인도 등 11개국 소비자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도 응답자의 79%, 홍콩 응답자의 68%가 로고가 없는 상품보다 브랜드 로고가 있는 상품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각각 36%와 33%만이 브랜드 로고 상품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아시아인들의 명품 선호 현상 덕분에 홍콩과 마카오 등지의 명품 매장은 세금이 덜 붙은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들로 항상 북적인다.

시노베이트의 질 텔포드 대표는 “중국 사람들의 경우 자신이 모조품이 아닌 진짜 명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들은 아시아인들의 이 같은 명품 선호도를 마케팅 전략에도 반영하고 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경우 미국과 유럽에서는 소수의 전시장과 백화점 판매를 병행하지만 중국에선 대형 호화 전시장에서만 독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시노베이트는 “벼락부자가 된 아시아인들이 명품 브랜드로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