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당론 돼도 반대”… 박근혜, ‘원안+α’ 재확인
입력 2010-01-08 00:08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원안이 배제된 세종시 수정안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오는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 수정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이를 둘러싼 여권 내부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 교례회’에서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정부의 수정안 발표 이후 한나라당이 이를 당론으로 채택할 경우에 대해 “엄밀히 말하자면 (원안에 찬성한 2005년 3월 여야 합의 당시) 당론을 뒤집는 것”이라며 “그렇게 당론을 만들어도 저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친박계 중진인 홍사덕 의원이 이날 제안한 정부부처 5∼6개만 이전하는 절충안과 관련, “사전에 논의한 적이 없으며 개인 생각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원안에 따라 9부2처2청이 이전하고 자족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는 기존 ‘원안 플러스 알파’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설 수 없음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친이계 핵심 의원은 “수정안이 공식 발표되기 전에 박 전 대표가 미리 쐐기를 박는 듯한 언급을 한 것은 안타깝다”면서 “어느 정도 예상한 만큼 충청도민들과 국민을 바라보고 수정안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