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진 ‘아산시→온양시’ 명칭 변경 논란

입력 2010-01-07 20:42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아산시 명칭을 온양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정거묵 아산시의원은 지난 5일 시의회 임시회에서 “아산시 명칭은 반드시 온양시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 명칭 변경은 관계법에 따라 주민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두고두고 논란이 되지 않도록 후손을 위해 속히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정치적 계산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시의원 출마도, 시의장 꿈도 접었으니 시 명칭 변경을 꼭 이뤄지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온 정 의원의 발언으로 아산시 명칭 변경이 정치적 이슈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995년 온양시와 아산군이 통합하면서 시의회와 군의회의 투표로 통합시 명칭이 아산시로 결정됐다. 아산군의회 의원 수가 많아 당시 결정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초 온양·아산향토연구소(소장 박노을)는 아산시 명칭 변경을 주장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시의회에 제출했다. 향토연구소는 이 탄원서를 통해 아산시의 명칭은 ‘온양시’가 가장 바람직하지만 아산, 온양 주민간 갈등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면 ‘온양아산시’나 ‘아산온양시’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탄원서에서 공개한 온양과 아산시민 50%씩,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온양시를 선호한다는 비율이 5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산시 22%, 온양아산시 15%, 아산온양시 11%로 조사됐다.

온양이란 지명은 조선조 세종대왕이 1441년 온수현을 온양군으로 격상하고, 종 4품 군수가 다스리도록 하면서 생겼다. 이후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청일전쟁의 대승지인 아산만을 기념하기 위해 아산군 온양면으로 변경했다.

아산=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