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끈

입력 2010-01-07 18:55

최종진(1957∼ )

풀 한 포기 있으므로

거기 풀 종다리가 살고


풀뿌리 머금은 물기 속에

지렁이는 포근히 잠들고


지렁이 내뿜는 기운으로

땅은 포동포동 살이 찌고


살찐 땅이 키운 곡식으로

숨탄것들 목숨 이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