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 회견 “지방선거 승리 통해 MB 정권 독선 종식”

입력 2010-01-07 20:25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7일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이명박 정권의 오만과 독선의 정치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의회와 지방정부, 국회와 중앙정부에 이르기까지 한나라당이 일당독주를 일삼고 있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서 힘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 등 공천 혁명을 통해 새로운 인재를 과감하게 등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범야권 자치연대를 추진하겠다”며 “민주당의 승리로 구성되는 지방정부에서 다른 야당과 손을 잡고, 공동지방정부를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 “정 의원이 민주당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 자연스러운 생각으로, 당내에서 확산되고 있다”며 “그 시기가 임박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분도 느끼고 있는 것 아니냐”며 조기 복당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정 대표는 또 대안 정당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생활정치 실현,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검찰개혁 등을 추진해나가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정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한 당내·외 반응은 엇갈렸다. 특히 산적한 당내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법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정 대표 리더십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장 연말 예산 투쟁을 사실상의 패배로 보는 비주류 측의 지도부 책임론과 조기전당대회 요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정 대표가 공천 혁명의 핵심으로 제시한 시민공천배심원제의 도입 역시 불투명하다. 일각에선 이 제도가 당원 참여를 배제, 당의 색깔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 호남 의원들은 ‘호남 물갈이 공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남도당위원장인 주승용 의원은 “난립하는 후보를 거르는 제도라면 모를까 지역 대표성도 없는 사람들로 이뤄진 배심원들이 지역 후보를 공천하는 것은 악용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당위원장인 김동철 의원은 “취지는 이해하나 중앙당이 지방선거 공천을 관리하고, 지역사정을 모르는 중앙배심원이 50%나 된다면 민의가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당 핵심 관계자는 “시민공천배심원제가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를 통과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장희 강주화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