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벡 스탠퍼드大 연구원 “中,북한 붕괴시 국경 봉쇄할 것”

입력 2010-01-07 20:25

중국은 한반도 통일을 원하고 있지 않으며, 북한 붕괴가 시작되면 북·중 국경을 봉쇄할 것이라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주장했다.



피터 벡 스탠퍼드대학 아시아·태평양센터 연구원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 코러스하우스(주미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 주최로 열린 ‘한반도 통일 비용과 대가’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벡 연구원은 북한내 급변사태가 일어나 붕괴가 시작되면 “중국이 취할 첫 조치는 국경봉쇄이며, 국경지대에 완충지대를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경 부근에 폭 10∼20마일의 완충지대를 설치해 대규모 난민 등 북한의 혼란 상황이 중국으로 넘어오는 것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1990년대 중반 북한의 대기근 당시 국경을 넘어오는 수천명의 난민들로 혼란을 겪었으며, 급변사태에 따른 북·중 국경지대 불안정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벡 연구원은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은 한반도 통일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이 원하는 최우선의 상황은 한반도 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도 통일을 원치 않는다”며 “러시아는 북한 내 이해관계가 그리 많지 않아 통일과정에 끼어들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벡 연구원은 통일이 이뤄진다면 “중국은 동북아에서의 전략적 이익을 위해 미국과 동맹관계인 통일 한국과 관계를 재정립하는 데 적극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