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파격 출산장려책… “아이 낳으면 승진시켜 줍니다”

입력 2010-01-07 18:35

보건복지가족부가 자녀를 둘 이상 둔 직원에게 승진 심사 때 혜택을 주고 육아를 위해 근무시간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파격적 출산장려책을 내놨다.

복지부는 오는 2012년까지 직원의 평균 자녀수를 2명 이상으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출산·육아에 유리한 근무형태와 인사·경력 관리제를 도입하고, 보육지원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복지부는 먼저 세 자녀를 둔 직원에게 승진 심사 때 특별가점 1점을 부여하고 두 자녀를 둔 직원에게도 0.5점을 주기로 했다. 점수가 비슷한 승진대상자가 많을 경우 가점이 절대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둘째 자녀를 출산할 때 200만원, 셋째 자녀를 낳을 때에는 300만원 상당의 출산장려 포인트도 주기로 했다. 출산·육아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출산휴가자와 육아휴직자의 성과평가도 보통 등급 이상으로 책정키로 했다.

특히 직원이 자녀를 돌볼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현재 시행 중인 탄력근무제를 요일별로 융통성 있게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주 40시간 근무보다 짧게 하루 최소 3시간 이상을 근무하는 시간제근무도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복지부 직원은 앞으로 매주 1∼2일은 출근을 늦추거나 퇴근을 빨리 할 수 있게 된다.

복지부는 결혼을 희망하는 직원들을 위해 민간기업 직원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미혼 직원의 결혼 지원 대책도 마련키로 했다. 복지부는 저출산 및 보육 주무부처이면서도 기혼 직원 2736명의 평균 자녀수가 1.63명으로 전체 공무원의 평균 자녀수 1.82명에 못 미친다.

문수정 기자